4월 5000억원 수주 ‘월간 최대’, 현대일렉트릭 선제적 투자 결실

현대일렉트릭이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로부터 수주한 초고압 변압기. 사진제공｜현대일렉트릭

주력 중동시장 수주실적 1년새 433% 늘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2017년 출범 이후 월간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월 한 달간 전력 및 배전, 솔루션 사업 등에서 총 5000억 원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 증가와 중동 시장의 수주 회복세, 현대일렉트릭의 선제적 투자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현대일렉트릭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미국과 중동에서만 2400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는 넥스트에라에너지로부터 1600억 원 규모의 변압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에너지 발전량 기준 신재생에너지 세계 1위 기업이다. 현대일렉트릭은 115kV∼52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2024년부터 미국 태양광 발전소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해외 주력시장인 중동에서도 지난해 4월과 비교해 433%가 늘어난 8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기존 고객들의 초고압 전력기기 발주가 잇따랐다. 유가 상승으로 투자 동력을 확보한 주변 중동 국가들로부터 발전 설비 수주가 이어졌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해외 법인 설립 및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등 선제적 투자가 호실적의 원동력이 됐다”며 “앞선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올 들어 4월 말까지 전년 대비 88% 늘어난 총 1조 3748억 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2조 933억 원의 65%를 달성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