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매치 퀸’ 등극·통산 6승, ‘한국인 LPGA 최고령 우승 새 역사’

입력 2022-05-30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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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최고참 지은희(36)가 ‘매치 퀸’에 오르며 통산 6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18억7000만 원) 결승에서 ‘루키’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홀 차로 따돌렸다. 앞서 열린 4강전에서 교포 앤드리아 리(미국)를 4홀 차로 꺾고 결승에 오른 지은희는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2억8000만 원)를 획득했다.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3년 4개월 만에 통산 6승을 달성하며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2009년 이후 개인 두 번째 US여자오픈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 해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30세 넘어 수확할 정도로 ‘맏언니’다운 노련함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무장한 지은희는 36세 17일의 나이로 2020년 ISPS 한다 빅 오픈 때 박희영(35)이 세웠던 ‘32세 8개월 16일’을 넘어 LPGA 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지은희의 우승으로 한국은 2022년 LPGA 투어에서 3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고진영(27), 4월 롯데 챔피언십(김효주·27)에 이어 시즌 3승을 챙겼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 8강에 오르는 등 유독 매치 플레이에 강한 지은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LPGA) 투어에서 7승을 올린 뒤 올해 미국 무대에 데뷔한 ‘14살 아래’ 후루에를 압도했다.

3번(파4) 홀에서 상대의 더블보기를 틈 타 먼저 1홀을 따낸 뒤 4번과 6번(이상 파5) 홀을 잇달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8번(파3) 홀을 다시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분수령은 9번(파5) 홀이었다. 61m 거리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승리를 예감한 듯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고, 샷이글을 앞세워 상승세를 탄 지은희는 10번(파4) 홀을 다시 따내 2홀 차로 달아났다. 11번(파4) 홀을 내줬지만 12번(파4) 홀에서 2홀 차 리드를 되찾았고, 16번(파5) 홀에서 파를 지키는 사이 후루에가 보기에 그치면서 경기는 3&2로 그대로 끝이 났다.

5일 동안 7개 매치를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 생애 첫 ‘매치 퀸’ 자리에 오른 지은희는 “체력적이나 정신적이나 힘들었다”면서 “다음 주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방법이 이번 주 우승밖에 없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집중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푹 쉬고 US여자오픈에 나서겠다”며 상승세를 메이저대회로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4강전에서 후루에에 졌던 릴리아 부(미국)는 3~4위전에서 앤드리아 리를 4홀 차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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