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삼촌, 의조 오빠!” 그날 파주에는 웃음과 미소가 넘쳤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5-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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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A매치 기간 4차례의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되어 오픈트레이닝으로 진행됐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손흥민 삼촌, 여기를 봐주세요.” “(황)의조 오빠, 힘내요!”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 옷깃을 여미게 만든 쌀쌀한 날씨에도 축구국가대표팀의 요람에는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고, 휴대폰과 카메라 플래시도 쉴 새 없었다.

브라질(6월 2일·서울)~칠레(6일·대전)~파라과이(10일·수원)~이집트(14일·서울)로 이어질 6월 A매치 4연전을 위해 태극전사들이 다시 뭉친 3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의 풍경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대개는 진지했던 그곳이 아니었다. 팬들의 함성과 응원이 함께 하자 공기부터 달랐다. 이날은 특별했다. 2014년 시작돼 큰 인기를 끌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축구대표팀의 오픈 트레이닝이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6월 A매치 시리즈를 앞둔 대표팀의 첫 훈련을 팬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물론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은 아니다. 온라인 선착순으로 뽑힌 300명만 행운을 누렸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팀과 직접 호흡할 기회, 역시나 인기는 대단했다. 불과 1초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는 후문이다.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이 남은 만큼 훈련 종료 후 사인을 받거나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없었음에도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을 수상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 등의 스타들을 볼 수 있다는 설렘이 팬들의 얼굴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훈련을 30분 앞둔 시점부터 파주 NFC에 줄을 서서 입장한 참가자들은 대표팀 및 여러 클럽 유니폼을 입거나 지참해왔고, 예쁜 글씨의 문구로 가득 채운 작은 플래카드까지 준비하는 정성을 보였다. 친구, 연인, 어린 아이와 함께 한 아빠와 가족이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비록 거리를 두긴 했어도 선수들은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훈련에 열중하면서도 간간히 자신을 호명하는 이들에게 슬그머니 손 인사를 하고, 미소를 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도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정말 오랜만의 오픈 트레이닝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없어도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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