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구수환 감독, 한센인 마을에서 기적을 봤다

입력 2022-05-3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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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이 희망의 구심점을 언급했다.

구수환 감독에 따르면, 얼마 전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한센인 마을에서 이태석 재단에 뜻밖의 부탁을 해왔다. 이태석 재단에서 식량과 생필품을 보내준 보답으로, 이제는 직접 농사를 짓고 채소재배도 하며 자립해보겠다는 메시지였다. 마을 주민회의에서 삶을 개선해 보자는 뜻을 모았던 것.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이 그들에게 희망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에 매우 흥분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수환 감독이 언급한 라이촉 마을은 톤즈에서 차로 40분을 가야하는 외딴 곳에 있다. 한센인들이 이곳에 모여 살게 된 것은 이태석 신부 덕분이었다.

2001년 수단은 나라 전체가 전쟁과 가난으로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당시 한센병 환자들은 40여개가 넘는 곳에 흩어져 살았는데 치료 한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태석 신부는 마을을 찾아다니며 한센병 환자 526명을 지금의 라이촉 마을로 이주시켰다. 이태석 신부가 한센병환자를 한 곳으로 모이도록 한 것은 많은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였다.

이태석 신부는 생전 '가난한 사람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이 한센병 환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면 외적으로 상처가 있고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에 생긴 내적인 상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태석 재단은 라이촉 마을에 톤즈 현지 사무소 책임자를 보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이후 농사를 짓도록 소와 쟁기 농기구, 살충제, 물통, 도구를 구입해 전달했다. 또 이태석 재단은 정부지원이 중단 돼 문을 닫은 초등학교를 재단에서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한 사항을 조율중이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은 이어질 예정이다.

구수환 감독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태석 신부의 뜻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도 강연,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등 많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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