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랭킹 5위)이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뽐냈다.
나달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2022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를 세트스코어 3-1(6-2 4-6 6-2 7-6<7-4>)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나달은 1년 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당한 1-3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당시 나달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조코비치는 우승을 차지하며 ‘흙신’의 타이틀을 가져간 바 있다.
4강에 진출한 나달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프랑스오픈에서만 13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는 명실상부 ‘클레이코트의 황제’다. 14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면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 기록을 22회로 늘릴 수 있다.
이는 단연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 기록이다.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성공하면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스위스·47위·이상 20회)와 격차를 좀더 벌릴 수 있다.
나달은 조코비치와 경기를 마친 뒤 “정말 감격적이다. 오늘 같은 밤을 위해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어 “아직 8강일 뿐이다. 다시 이 코트에 돌아와 4강 경기를 펼칠 기회를 잡았을 뿐”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나달은 그가 왜 위대한 챔피언인지 오늘 보여줬다.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나달은 4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3위)와 대결한다. 즈베레프는 8강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6위)를 3-1(6-4 6-4 4-6 7-6<9-7>)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나달은 즈베레프를 상대로 6승3패로 앞서있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은 지난해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마오픈 8강이다. 당시 나달은 즈베레프를 2-0(6-3 6-4)으로 이겼는데, 그 직전 3차례 대결에선 즈베레프가 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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