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사우디행…PGA 투어 날벼락

입력 2022-06-01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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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장에서 본다면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자본의 지원을 받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슈퍼 골프리그)을 선택했다. 한국 교포인 케빈 나(미국)도 거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사우디행을 결정했다.

1일(한국시간)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는 이달 9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1차 대회에 출전하는 48명 중 42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출전 명단에는 존슨과 케빈 나를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그레엄 맥다월(북아일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 역대 메이저 챔피언들이 포함됐고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투어 소속 선수들의 사우디행을 비판하며 강력한 징계를 공언했던 PGA 사무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은 거대 자본을 앞세워 리그 초반 세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존슨의 합류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존슨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1차 대회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PGA 투어 캐나다 오픈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고 2018년 챔피언이기도 해 ‘당연히’ 캐나다 오픈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게다가 그동안 수차례 PGA 투어에 전념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그의 ‘변심’은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측은 “새로운 리그 제안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PGA 투어 측은 “존슨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42명 명단에는 일찌감치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합류 의사를 밝혀 PGA 투어 안팎에서 ‘공공의 적’으로 추락했던 필 미켈슨(미국)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아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추가 발표될 6명 명단에 미켈슨이 들어갈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42명 명단에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1차 대회에는 총상금 2000만 달러(248억 원)에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62억4000만 원)가 걸려있다. 개인전 우승자에게 400만 달러(49억 원)를 주고, 2명씩 4개 팀이 벌이는 팀 순위 상위 3개 팀에게는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를 분배한다. 꼴찌에게도 12만 달러(1억5000만 원)를 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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