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박동원도 부활, KIA 불방망이 6월에도 뜨겁네! [잠실 스타]

입력 2022-06-01 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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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4회초 1사 만루 KIA 박동원이 좌월 만루 홈런을 쳐낸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IA 타이거즈가 가공할 화력을 뽐내며 6월의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웠다. 그 중심에는 포수 박동원(32)이 있었다.

박동원은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4회초 만루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5타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KIA로선 전날(5월 31일) 13-10 승리에 이은 2연승(29승22패)으로 위닝시리즈를 확정했고, 3위 자리도 지켰다.

박동원은 4월 24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둥지를 옮겼다. 트레이드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이적 후 첫 15경기에서 타율 0.327(52타수 17안타), 4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4번 타순까지 꿰찼다.

그러나 5월 14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9경기에선 30타수 무안타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0.287이던 시즌 타율은 0.214까지 추락했고, 타순도 4번에서 8번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박동원은 실망하지 않았다. 투수 리드 등 포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다. 김종국 KIA 감독의 믿음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동원의 볼 배합과 수비의 능력치가 굉장히 좋다”며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타격도 더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기를 살려줬다.

김 감독의 말대로였다. 박동원은 5월 25일 대구 삼성전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5월 마지막 5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 황대인, 나성범 등 중심타자들이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상황에서 박동원이 이들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었다. 1일 경기는 그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 한판이었다.

2회초 1사 1·3루서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린 박동원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서 일을 냈다.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의 시속 158㎞ 몸쪽 직구를 좌월 만루포(시즌 7호)로 연결했다. 개인통산 5호 그랜드슬램. 3루측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졌고, 박동원은 활짝 웃으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박동원의 홈런은 기폭제가 됐다. KIA는 5-2로 앞선 6회초 최형우(3호), 6-3이던 7회초 나성범(9호)의 솔로홈런으로 두산의 추격 의지마저 꺾었다.

4월까지 11개에 그쳤던 홈런을 5월 이후에만 33개나 폭발하며 홈런군단으로 거듭난 KIA다. 5월 팀 타율(0.284)과 홈런(30홈런), 타점(151타점), OPS(출루율+장타율·0.818) 모두 1위로 거침없었던 KIA의 방망이는 6월 첫날에도 뜨거웠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막을 자가 없어 보인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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