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것도 죄책감 든다”는 김태현 이중성 (블랙)

입력 2022-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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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약칭 블랙)가 철저히 계획적인 살인을 저지른 뒤 “숨을 쉬는 것조차 죄책감이 든다”며 사과한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범인 김태현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3일 방송되는 ‘블랙’에서는 지난해 3월 끈질긴 스토킹 끝에 결국 상대 여성과 그 어머니, 여동생까지 일가족 세 명을 살해한 김태현 심리를 분석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검거 직후 카메라 앞에 선 김태현은, “유가족에게 할 말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무릎을 꿇고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듭니다. 살아 있다는 것도 정말 뻔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침통한 듯 사과했다. 하지만 “스토킹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죽였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같은 대답만 반복했다.

이 장면을 본 최귀화는 “작년에 정말 놀란 기억이 생생하다”며 “나이도 어린 데다 너무 평범하게 생겨서...”라고 씁쓸해 했다. 김태현은 1996년생으로, 지난해 겨우 25살에 불과했다.

그러나 마치 우발적으로 벌어진 범행에 대해 사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김태현의 범죄는 집요하고 계획적이었다. 김태현은 세 모녀 중 큰 딸을 스토킹했다. 수차례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집 앞에서 무작정 7시간을 기다리고 공중전화로 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2주간 이어진 무차별적인 집착에 큰딸은 결국 전화번호를 바꿨고, 이에 김태현은 살인을 결심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김태현은 큰딸인 피해자가 집에 들어오자 흉기로 위협했고, 피해자와 대치하던 과정에서 정강이를 1회, 목을 2회 찔렀다”며 “그런데 정강이에 왜 상처가 났는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서 있거나 다투는 중이었다면 팔에 방어 흔적이 있었어야 하는데, 정강이에 상처가 난 것은 이미 쓰러지거나 앉아 있는 피해자를 공격했다는 뜻”이라며 “우발적 공격이 결코 아니고, 이미 저항할 수 없던 피해자를 살해할 목적으로 공격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송은 3일 금요일 밤 11시.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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