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2’ 한일월드컵 향수에 빠진 상암벌, 삼바 축구와 격돌로 열기 최고조 [현장리포트]

입력 2022-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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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 경기에서 팬들이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추억할 수 있는 축구 축제였다. 2일 브라질과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년 전 추억, 태극전사들의 투혼, 6만4000여 붉은 악마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예매전쟁부터 치열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월 이란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당시의 열기를 고려해 예매 사이트 최대 접속인원을 10만 명에서 32만 명으로 크게 늘렸지만, 지난달 24일 예매 개시 직후 74만 명이 접속해 또 서버가 마비됐다.

이날 경기장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동쪽 스탠드를 장식한 ‘AGAIN 2002’ 카드섹션이었다.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붉은 악마’가 선보였던 ‘AGAIN 1966’을 오마주했다. 축구팬 100여명은 경기 전날 이른 오전부터 좌석에 종이카드를 부착했다. 스탠드 북쪽에는 태극기, 남쪽에는 2002년 대회 응원티셔츠 슬로건인 ‘Be the Reds!’에서 따온 ‘We the Reds!’가 자리했다.
경기장 안팎은 풍성한 행사들로 채워졌다. 북측 광장에선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대국민 프로젝트 ‘2022 KFA 풋볼 페스티벌’이 열렸다. 킥오프 전 양국 선수들 입장 때는 현악 3중주의 2002월드컵 주제가 ‘챔피언’ 연주가 울려 퍼졌다. 하프타임에는 록밴드 트랜스픽션이 ‘붉은 악마’의 응원곡을 열창하며 팬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관중석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제한이 해제되면서 육성응원이 가능해졌다. 이란전 당시에는 350명 팬들의 음성으로 만든 음원이 경기장을 채웠지만, 이날은 달랐다. 6만4000여 팬들은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과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격돌로 상암벌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한국은 전반 히샬리송(에버턴·7분)~네이마르(42분)에게 연속골을 내줬으나,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1분 황의조(보르도)가 통쾌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트리자 경기장에는 붉은 함성이 가득 울려 퍼졌다.
상암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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