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임신’ 예비신부 친오빠→15년 산 남편? (궁금한 이야기Y)

입력 2022-06-03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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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예비 신부가 가짜 임신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제작진에 따르면 36세 나이에 갖게 된 첫 아이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 벅찼다는 우빈(가명) 씨. 늦깎이 초보 아빠지만 아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하지만 아이를 만나기로 했던 2022년 5월 23일. 설레는 마음으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우빈 씨에게 예비신부는 청천벽력 같은 말과 함께 우빈 씨를 단숨에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예비 장모님이 그러셨죠. 좋은 소식을 못 가지고 왔다고. 아이가 사산 돼서 수술하고 왔다고.” - 우빈 씨

아이를 잃은 슬픔에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는 두 사람. 우빈 씨는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예비신부를 집에 데려다준 후 곧장 산부인과로 향했다. 그렇게 손꼽아 기다렸던 아이의 수술부터 사망신고에 화장 절차까지 보호자인 자신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확인해보니 예비신부 혼자 수술했다는 병원은 진료만 보는 병원으로 분만 수술은 하지 않는 곳이었다.

혹시 임신이었다는 그녀의 말이 거짓인 건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니 만삭의 아내는 거의 매일같이 볼링장을 다녔고, 하루에 반 갑 이상 담배를 피웠었다고 한다. 우빈 씨와 주변 사람들이 개월 수에 비해 배가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하니, 일주일 뒤에는 느닷없이 배가 더 커진 채 나타났다. 때 되면 아기 초음파 사진과 영상을 보내고, 임부복을 입은 채 인증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는 예비신부. 진실을 알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아간 우빈 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했다고 했다.

“똑똑똑 두들겨서 어떤 남자가 나오더라고요. ‘신 씨(가명) 아세요? 누구세요?’ 이랬더니. ‘남편인데요’ 하더라고요. - 우빈 씨

문을 열어준 건 그녀의 친오빠가 아닌, 15년 넘게 함께 산 그녀의 ‘남편’이었다. 우빈 씨와 결혼을 약속했던 신 씨는 아이가 둘인 결혼 15년 차 유부녀였다고 한다. 그녀는 도대체 왜 결혼한 사실도 숨겨 가며 이렇게 수고스러운 연극을 해왔던 것일까. 가짜 임신극을 꾸민 그녀의 진심은 무엇일까.

방송은 3일 금요일 밤 9시.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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