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콤비’ 손흥민-황희찬이 합창하자 ‘벤투호’가 춤을 췄다 [칠레전 현장 리뷰]

입력 2022-06-0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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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축구가 6월 A매치 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강호 칠레와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2일 브라질에 1-5로 대패한 뒤 필승의지로 무장한 한국은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노크한 끝에 기분 좋은 승리를 수확했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 중간전적 1승1패를 마크한 한국은 10일 수원에서 파라과이, 14일 서울에서 이집트를 상대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콤비가 눈부셨다. 이날 선발 출전으로 국내 16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에 가입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측면 대신 전방에 배치해 전반전을 시작한 대표팀은 킥오프 12분 만에 선제골을 낚았다. 공격 2선에 배치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중원 경합을 뚫고 왼쪽 측면으로 내준 볼을 잡은 황희찬이 침착한 돌파 후 통렬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았다. 전방위적 빌드업과 전방압박을 강조해온 벤투 감독의 의중에 따라 패스 플레이에 치중하느라 결정적 찬스가 많지 않았다. 좌우 풀백 홍철(대구FC)과 김문환(전북 현대)의 오버래핑도 활발하지 못했고, 간헐적 세트피스도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은 빠른 변수 속에 진행됐다. 7분 만에 칠레 수비수 알렉스 이바카체가 오른 측면으로 움직인 정우영의 인터셉트를 막으려다 파울을 범해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한국이 총공세를 펼쳤다. 공을 잡을 때마다 2~3명에 에워싸여 고전한 손흥민도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했다.

변화도 기했다. 후반 21분 조규성(김천 상무)을 투입해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줬고, 30분에는 스피드가 뛰어난 엄원상(울산 현대)이 나서 2선 측면의 힘을 유지했다. 후반 중반부터는 간간히 롱볼을 시도해 공격 루트의 다양화도 시도했다.

이 같은 노력이 통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빠른 돌파로 유도한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칠레 수비벽을 넘기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2-0을 만들었다.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한 주장은 “팬들을 웃게 해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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