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해, 영면에 든 국민MC…눈물 속 마지막 ‘전국노래자랑’ [종합]

입력 2022-06-1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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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송해(95·송복희)의 영결식과 발인이 10일 오전 4시30분께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MC 이상벽과 코미디언 이상용,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임하룡, 전유성, 최양락, 김학래, 김숙, 조세호, 양상국 등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 사회는 개그맨 김학래가 맡았으며,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조사를 낭독하고, 개그맨 이용식이 추도사를 했다.

엄영수 회장은 "KBS1 '전국노래자랑'은 출연자와 그냥 대화하는 곳이 아니다. 예술 연출가인 우리의 선생님. 모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하나하나 청춘으로 만들어준 마술사. 스타로 만들어준 선생님. 천국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쉬길 바란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애도했다.

이용식은 "항상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들의 영정을 어루만지며 '못된 놈'이라고 나보다 먼저 갔다고 혼내더니 이 새벽에 이별이라뇨. 천국에 가서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고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달라"라며 "사모님과 아드님과 반갑게 만나서 이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십시오. 우리 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눈물의 인사를 전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 역시 추도사에서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형, 오빠였다. 한결같이 우리들에게 사랑으로 대해준 선생님"이라며 고인을 추억, '전국노래자랑' 오프닝 멘트인 '전국~'이 흘러나오자, 후배들은 '노래자랑~'을 외쳤고 이자연을 비롯해 설운도, 문희옥, 배일우 등이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송해는 올해 1월 KBS2 설특집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전국노래자랑은 운명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직접 '나팔꽃 인생'을 부른 바 있다.

서울 낙원동 송해길에서 노제를 치른 후, 여의도 KBS 본관으로 향했고 본관 앞에서는 '전국노래자랑' 오프닝 음악이 울려퍼졌다. 고인과 32년을 함께 한 신재동 악단장은 주제곡을 연주한 뒤 눈물을 터트렸다. '전국노래자랑' MC 임수빈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고 김의철 KBS 사장이 추도사를 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전국의 공원, 널따란 운동장, 대한민국 곳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의 딩동댕 소리가 퍼졌다. 선생님을 형, 오빠로 부르는 전 국민이 현수막을 펼치며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꿈에라도 어머니가 기다리는 고향 땅에 가길 빌겠다"라며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고, 국민과 웃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라고 명복을 빌었다.

생전 뜻에 따라, 고인은 부인 석옥이(1934~2018)씨가 안장된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서 잠들 예정이다.

송해는 8일 오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1927년 출생인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으며,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4년간 진행을 했다. 송해는 국내 최고령 진행자임과 동시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며 전세계의 인정을 받았다. 또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KBS는 오는 12일 '전국노래자랑'를 송해 추모 특집으로 방송할 예정이며, '전국노래자랑' 후임 MC에 대해선 "확정이 되면 알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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