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신기해요” SSG 거포 계보 잇는 전의산, 구단 최초 장타 진기록까지

입력 2022-06-19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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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전의산. 스포츠동아DB

“제가 볼 때 (전)의산이는 길게 갈 것 같습니다.”

SSG 랜더스 전의산(22)은 올 시즌 1군에 데뷔했다. 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2주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데뷔 첫 10경기에서만 타율 0.405(42타수 1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218, 2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1군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퓨처스(2군)팀에서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대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니 나도 사실 신기하다”고 놀라워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일시적 활약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나 역시도 (전)의산이가 잘해도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면서도 “경험이 많지 않아 노림수를 갖고 타격하는 것은 아니어도 볼카운트별로 계획을 다르게 짠다. 의산이만의 스윙 기술이 돋보인다. 정타가 아니더라도 파울을 만드는 등 대처가 된다. 그 능력에 따라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내가 보기에 의산이는 길게 갈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전의산은 “노림수를 갖고 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타격 타이밍에 신경 쓰면서 방망이 중심에 맞히려는 것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의산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전신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거포 유망주다. 18일 롯데전에선 구단 역사에 남는 진기록도 세웠다. 홈런 1개, 2루타 2개를 포함해 개인통산 첫 4안타 경기를 펼쳤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SK 시절까지 통틀어 역대 만 21세 이하의 SSG 타자가 한 경기에서 장타 3개를 포함해 4안타 이상을 때린 것은 전의산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이진영(현 SSG 타격코치)이 2002년 8월 13일 LG 트윈스전에서 만 22세로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친 바 있다.

부진했던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의 자리를 상쇄했기에 더욱 반가운 활약이다. 1군 엔트리 등록 시점도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전의산은 6일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2개를 비롯해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은 “크론이 부진할 때 퓨처스팀에서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었다. 그 시점에 (전)의산이를 꾸준히 보고 있었다. 그 때부터 ‘1군에 언제 올려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그쯤 의산이가 홈런 2개를 때린 것”이라며 “(크론이 복귀해도) 지금 상황에선 의산이를 더 지켜볼 것 같다. 홈런도 팬들께서 원하는 것이겠지만, 삼진을 당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 점에선 의산이가 장점을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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