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일상이 돌아왔다…‘포스트 코로나’의 축구를 기대해 [남장현의 피버피치]

입력 2022-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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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무려 3년간이나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일상을 크게 바꿨다. 스포츠도 멈췄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중단 사태가 빚어지고, 시즌 개막까지 연기됐다. 어렵게 시즌에 돌입해서도 무관중 경기가 불가피했다. 팬들의 빈자리는 초대형 통천으로, 함성과 응원가는 대형 스피커 음향으로 대체됐다.

낯선 풍경에 선수들은 “텅 빈 관중석을 보고 있으니, 큰 박수와 함성을 듣지 못하니 힘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랬다. 골이 넘쳐나는 경기조차 재미가 없었다. 그렇게 2년여가 흘렀다. 무관중에서 일부 유관중으로 전환됐고, 방역수칙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비율을 늘려왔으나 정부와 방역당국이 경기장 내 육성 응원과 취식을 전면 허용한 것은 아주 최근이다.

여전히 여러 변이가 발견되고, 확진자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견딜 만한 상황이 됐다. 일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적어도 야외에선 눈치껏 마스크를 벗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다.

축구장의 풍경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팬 사인회가 대표적이다.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만 했던 ‘소중한’ 당신들과 대면해 셀피를 찍고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K리그 전 경기장에서 제공되고 있다. 또 경기장 주변에는 다시 푸드트럭이 들어섰다. 브라질~칠레~파라과이~이집트로 이어진 6월 A매치 4연전 현장에 차려졌던 간이 포장마차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축구문화를 선도하는 파격적이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 중인 울산 현대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완화에 발맞춰 유료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했다. 본부석, 기자회견장, 프레스룸, 그라운드, 벤치는 물론 선수단 고유의 영역인 라커룸까지 개방해 눈길을 끈다.

미디어 활동도 바뀌었다. 기존의 대면 기자회견이 유지되는 한편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운영도 시작됐다. 17~19일 K리그1(1부) 16라운드 경기부터 재개됐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축구국가대표팀은 이미 3월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소집기간 중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물론 A매치 전날과 당일에는 선수단 안전을 위해 비대면 기자회견을 실시했으나, 이 정도로도 큰 변화다.

믹스트존 운영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치열한 경기 후 라커룸에서 샤워를 갓 마친 선수들의 정제되지 않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할 수 있어서다. 잃어버린 2년을 보내며 ‘동선제한’이란 낯섦에 익숙해졌던 기자들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할 반가운 시간이 돌아왔다. 바빠도 무척이나 즐거운 ‘일상의 회복’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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