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지휘봉 반납 총감독으로…후임은 조동현

입력 2022-06-20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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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제공.

‘만수’ 유재학 감독(59)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18년간 팀을 지휘해온 유재학 감독이 총감독으로 물러나고, 조동현 수석코치(46)가 감독을, 양동근 코치가 수석코치를 맡는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월 현대모비스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한 유 감독은 계약 기간을 1년여 남기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선수 육성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치진 육성을 하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총 감독을 맡겠다는 제안을 했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는 설명이다.

경복고와 연세대를 거쳐 기아자동차에서 선수 생활을 한 유 감독은 1989년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무릎 부상 악화 등으로 28세 이른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1993년 모교 연세대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7년 프로 출범과 함께 인천 대우(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코치를 거쳐 1998~1999시즌 역대 최연소인 35세에 대우 사령탑에 앉아 감독직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2021~2022시즌까지 18년간 현대모비스에서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에 성공했고, 감독상 5회 수상과 KBL 최초로 3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이란 역사도 썼다.

또 지난해엔 프로농구 감독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700승을 달성했다. 유 감독 1257경기에서 724승 533패를 기록했다. 통산 승률은 57.6%다.

KBL에서 정규리그 500승 이상 감독은 유재학, 전창진 전주 KCC 감독(506승 376패) 둘 뿐이다.

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최다승(58승 50패) 사령탑이다.

‘만 가지 수를 지녔다’는 뜻에서 ‘만수’라는 별명을 얻은 유 감독은 2022~2023시즌부터는 총감독으로서 경기 운영, 선수단 운영 관련 코치 육성 역할을 맡아 새로 출범하는 조동현 신임 감독과 코치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동현 신임 감독은 1999년 대우 제우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SK 빅스, 부산 KT(현 수원 KT) 등을 거쳐 2013년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나섰다.

2013년 현대모비스 코치로 처음 부임해 유재학 감독을 2년간 보좌한 뒤 2018년 KT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후 다시 현대모비스 수석 코치로 돌아와 사령탑의 자리까지 올랐다.

조 감독은 "현대모비스는 KBL 최다 우승 구단, 명문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책임을 맡은 만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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