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메이저리그” KT 소형준, 최고구속 나온 투심 그 이상을 바라보는 이유

입력 2022-06-20 1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21)은 19일 잠실 두산 베이스전을 마친 직후 활짝 웃었다. 8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수확하는 등 결과도 만족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를 확인해서였다.

소형준이 이날 던진 투심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3㎞로 측정됐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빨랐다. 그가 던지는 포심패스트볼(직구)과 투심패스트볼의 구속 편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직구도 시속 153㎞를 찍은 적은 없다.

소형준은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꿈도 털어놓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이 미국(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져보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꿈이다. 미국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지금보다 구속이 더 나와야 한다”며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았다. 차근차근 준비해 구속을 더 높여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치는 시속 155㎞ 이상이다.

올해로 프로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가 미국무대에 도전하려면 이번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더라도 4시즌을 더 소화해야 한다. 아직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아 시간이 좀더 필요할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구속을 끌어올릴 시간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프로에 데뷔한 2020시즌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86으로 신인왕을 거머쥔 소형준은 지난해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전반기 내내 기복을 보인 뒤 후반기에 안정을 되찾았지만, 7승7패, ERA 4.16에 그쳤다. 팀이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 겨우내 3년차 시즌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밸런스 위주의 훈련으로 하체 강화에 힘썼고, 그 결과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3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2패, ERA 2.69로 데뷔 시즌보다 더 뛰어난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구속이 증가하는 부수적 소득까지 챙겼다.

특히 이닝소화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9경기에서 퀄리트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이상을 해냈다.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7회다. 19일 두산전에선 데뷔 이후 첫 완투승도 가능했지만, 스스로 포기했다. 완투보다는 첫 완봉승을 위해 8회까지만 던지겠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에게 밝혔다. 그는 이날 1회말에 이미 1실점한 상태였다.

소형준은 “고영표 선배를 보면 스트라이크를 쉽게 잡으면서 타자를 상대하니 긴 이닝을 끌고 가더라. 그 부분을 눈여겨보고 따라하려 노력했는데, 지금까지는 잘 되는 것 같다. 서서히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에 접어드는데 잘 관리해서 좋은 흐름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