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웨일스 축구대표 감독 전격 사퇴…‘여친 폭행’ 혐의로 재판

입력 2022-06-21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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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긱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라이언 긱스(49)가 웨일스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서 전격 사퇴했다.

긱스는 21일 성명을 내고 웨일스 감독직에서 ‘즉각’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옛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지난 2020년 11월 기소되면서 한시적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 있었다.

긱스는 성명에서 “많은 고민 끝에 웨일스 남자 축구 국가대표 팀의 감독직에서 즉각 물러난다”며 “국가대표 팀을 지휘하는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지만, 웨일스축구협회(FAW)와 대표팀 코치진, 선수들이 감독의 거취에 대한 의문 없이 명확하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야 하기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긱스는 여자친구였던 여성에게 지배적 행동과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2020년 11월 재판에 넘겨졌다. 긱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긱스가 재판을 위해 한시적으로 내려놓은 지휘봉은 수석코치였던 로버트 페이지가 잡았다.
재판이 길어지면서 웨일스는 페이지 임시감독 체제로 2022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을 치렀다. E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웨일스는 준결승에서 오스트리아에 2-1,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0으로 승리, 지난 1958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영국 BBC는 "페이지 수석코치가 웨일스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페이지는 웨일스 국가대표 주장 출신으로 2018년부터 긱스의 수석 코치를 맡았으며 2020년 11월 임시감독에 부임해 유로2020(코로나19로 2021년 개최) 16강에 이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FAW는 성명을 내고 "긱스가 웨일스 대표팀을 위해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린 점에 대해 감사하다. FAW의 초점은 올해 11월 열리는 월드컵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긱스는 2017년 8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전 여자친구 케이트 그레빌에 대한 통제와 강압적인 행동을 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또한 2020년 11월 1일 그레빌을 폭행 혐의와 그의 여동생 엠마 그레빌을 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은 당초 지난 1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법원 공간이 부족해 8월 8일로 연기됐다. 재판은 최소 5일간 계속될 예정이다.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왼쪽 윙어로 활약한 긱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우승컵을 들어 올린 웨일스 축구의 전설이다. 그는 2018년 웨일스 사령탑에 오르며 감독 경력을 시작했으나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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