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그물수비, 울산의 막강 화력 차단하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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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남일 감독. 스포츠동아DB

1등도 때로는 꼴찌가 버겁다.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가 그랬다.

올 시즌 흐름은 극과 극이었다. 울산은 막강 화력 속에 선두를 질주 중이고, 성남은 최다실점으로 최하위(12위)를 면치 못했다. 대부분 울산의 낙승을 점쳤다. 그러나 당초 주어진 추가시간 5분에 5분이 더해진 100분간의 혈투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특히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의 골이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됐을 뿐 아니라, 역시 VAR 끝에 페널티킥(PK) 기회를 2차례나 날렸다.

울산은 승점 3이 필요했다. 전날(25일) 대구FC와 1-1로 비긴 전북 현대가 승점 32에 묶인 만큼 이날 성남을 잡으면 격차를 10점으로 벌릴 수 있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꼭 잡고 가야 한다. 승점차를 벌리는 건 우리가 만들 수 있다”며 전의를 다졌다.

하지만 성남도 단단히 준비했다.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이미 2무를 챙긴 상태였다. 비록 이기진 못했어도 종전의 무기력증은 털어냈다. 김남일 성남 감독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상위팀들과 더 벌어져선 안 된다”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전형적으로 울산이 ‘말린’ 경기였다. 22세 이하(U-22) 장효준, 김지수를 수비라인에 세운 성남은 경고누적으로 주포 레오나르도가 빠진 울산의 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역습에 나섰고, 종종 위협적 찬스를 만들어 상대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답답한 전반을 보낸 울산은 후반 들어 이청용, 박주영을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으나 후방에 5명을 두고 ‘버스 두 줄’ 수비를 구축한 성남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결국 울산은 12승4무2패, 승점 40으로 2위권과 격차를 벌릴 수 없었던 반면 성남은 3경기 연속 무패로 생존경쟁에 자신감을 얻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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