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케어부터 하나씩’ 두산 2년차 안재석의 좌충우돌 성장기

입력 202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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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석.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20)은 데뷔 시즌인 2021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기존 내야진이 워낙 탄탄한 까닭에 1군 입성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255,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를 보완하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7일까지 올 시즌 6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12, 1홈런, 11타점으로 다소 아쉽다. 시즌 초반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5월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2년차 징크스’를 떠올릴 법도 했다.


자책이 늘었다. 그는 “혼자 무너지는 것 같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해와 달리 자책하는 일이 많아졌다. 아쉬움을 빠르게 떨쳐내고 싶지만, 잘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지금은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있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졌기 때문이다. 4월까지 24경기에서 5개였던 실책이 5월 이후 38경기에선 3개에 불과하다. 낮은 연차의 선수들은 타격 부진에 빠졌을 때 수비에도 영향을 받곤 하는데, 안재석은 오히려 자신 있는 부분에 더욱 집중하며 고비를 넘고 있다. ‘멘탈 케어’의 힘이다.


안재석은 “(실책이 많았던) 4월에는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공격이 잘됐다. 공격에서 내가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며 “지금은 타격이 워낙 안 되다 보니 수비에서라도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타격이 잘 안 됐을 때는 다음 수비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된다. 안재석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단 한 차례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부진이 계속되자 입지가 줄어들진 않을까 걱정이 컸다. 이 때 선배들은 “어린 나이에 계속 1군에 있는 게 어디냐. 프리에이전트(FA) 등록일수를 채운다고 생각하고 경험을 쌓으면 된다”고 격려했다. 안재석은 “선배들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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