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승리투수 시 유니폼 선물’ 공약으로 전반기 돌아본 원태인

입력 2022-06-30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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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22)은 29일 대구 KT 위즈전을 마친 뒤 유니폼 상의를 챙겨 덕아웃으로 다시 나왔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홈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될 때마다 실제 착용한 유니폼을 팬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의 손에는 말끔하게 세탁된 유니폼이 들려있었다. 무더위로 땀이 비 오듯 쏟아져 경기 도중 유니폼 상의를 자주 갈아입었다. 최대한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보니 땀에 젖은 유니폼을 선물하기 민망했다. 땀 냄새도 났다. 세탁 후 반듯하게 접어놓은 실제 착용 원정 유니폼을 선물하기로 했다.

원태인은 유니폼 얘기와 함께 반환점을 돈 올 시즌을 돌아봤다. 13경기에서 선발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책점(ERA) 3.43을 기록 중이다. 홈에선 2승을 챙겼다. 팬들에게 공약을 내걸었지만 실제로 유니폼을 선물한 것은 2번뿐이었다.

원태인은 “지난해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뒀다. 승리투수가 되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걸 올해 새삼 느낀다. 승리투수가 안 돼도 내가 등판한 날 팀이 이기길 바랐는데 어렵더라. 덩달아 팬들에게 내건 유니폼 선물 공약도 많이 못 지켰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인 그는 지난해와 비교해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이유로 ‘급격한 난조’를 꼽았다. 5회까지 1실점으로 막다가 6회 무너지거나, 초반에 대량실점하는 경기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모든 성적 수치는 지난해보다 좋을 리가 없다.

원태인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잘 안 됐다. 오히려 KT전은 ‘될대로 되라’라는 식으로 던졌다. 경기 시작 전 불펜피칭을 할 때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야구가 참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아쉬운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그는 후반기 도약을 노린다. 원태인에게는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꼬리표처럼 붙어다닌다. 그는 “올해는 전반기에 어려웠으니 후반기에 잘 풀리지 않을까 싶다. 후반기에는 유니폼 선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더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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