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스포츠맨’ 두산 양찬열, 떡잎부터 남달랐던 소년이 날개를 폈다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6-30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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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찬열. 스포츠동아DB

양찬열(25)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비밀병기로 떠오른 외야수다.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9순위)로 입단한 첫해(2020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았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해 1군 6경기에서 타율 0.364(22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6월 들어 부진한 두산으로선 양찬열의 활약은 상당한 위안거리다.

입단 당시 양찬열은 좋은 타자의 자질을 갖췄지만, 밸런스가 불안정해 타격 타이밍이 늦고 힘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두산 스카우트팀은 그의 디테일에 주목했다. 강한 손목 힘을 지니고 있기에 밸런스가 안정되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주력, 수비, 송구능력은 뛰어났기에 공격력 향상이 관건이었다.

지금의 양찬열은 공격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이는 또 그의 우수한 운동능력과도 궤를 같이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리틀야구단에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하기 전까지 다양한 종목을 경험했다. “부모님께서 운동을 전혀 반대하지 않으셨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수영선수, 4학년 때는 태권도선수를 시키려고 하셨다. 리틀야구단에 들어가기 전에도 축구부에 들어가려고 했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보니 야구를 시작한 뒤에도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공교롭게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 포지션이 지금 뛰고 있는 우익수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유격수와 투수를 병행했고, 고교 때는 대부분 2루수와 유격수로 뛰었다. 그러나 단국대 입학 당시 유격수만 3명이 뽑히는 바람에 또 한번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처음에는 투수로 나서다가 수비 보강이 필요한 팀 사정상 외야에 정착하게 됐다. 양찬열은 “스스로 뭔가를 해서 성적이 잘 나오고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 시기”라고 대학시절을 돌아봤다.

두산 양찬열. 스포츠동아DB


이제는 프로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지명 순위와 상관없이 입단 후에는 모두가 동일선상에서 출발한다. 양찬열은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린 사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타격과 수비, 공격적인 플레이 모두 좋다. 이제는 스윙 궤적도 바로바로 나온다”고 만족해하고 있다.

입단 당시 그는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 간절함을 어필하고 싶다. 야구선수는 야구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복무 기간 영하 7도의 날씨에도 쉬지 않고 캐치볼을 한 것 또한 그의 열정과 간절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그 노력이 지금 1군 무대를 누비는 양찬열을 만들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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