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를 빛내주셔서 고맙습니다”…조교사 5인 은퇴식·기념경주

입력 2022-07-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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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을 진행한 서정하, 김점오, 지용철, 임봉춘, 박대흥 조교사(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지용철 조교사 유일하게 1만번 출전
김점오 조교사는 87년 데뷔 산 역사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25일 서울경마공원 야외 시상대에서 김점오, 박대흥, 서정하, 임봉춘, 지용철 조교사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교사 경력만 짧게는 18년부터 길게는 36년까지 인생 대부분을 경마에 몸담았다. 특히 지용철, 김점오 조교사는 각각 1986년, 1987년에 데뷔해 뚝섬 경마장(1954∼1989) 시절부터 조교사 경력을 쌓아온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명의 업적과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25일 경주 중 서울 제1경주부터 제5경주까지는 조교사 은퇴를 기념하는 경주로 명칭을 부여해 시행했다.


●김점오 조교사(17조, 데뷔 1987년, 8691전 792승)

4번의 도전 끝에 기수 양성소에 입소해 기수 후보생 5기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기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1987년 7월에 조교사로 데뷔해 경마 인생이 올해로 49년째다. ‘코리안더비’ 1회 대회에서 우승예감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박대흥 조교사(18조, 데뷔 1997년, 7124전 1016승)


1월 한국경마 역대 세 번째로 1000승을 거두었다. 1년 만에 퇴사를 했다가 정지은 조교사와의 인연으로 다시 경마장 생활을 시작했고, 경마장은 어느덧 40년 넘게 보낸 곳이 되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명문가문. 2007년, 2008년 대통령배 2연패를 이룬 말이다.


●서정하 조교사(43조, 데뷔 2004년, 2852전 162승)

어릴 때 승마선수로 생활하다가 1985년 한국마사회 승마교관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기수후보생 교육을 맡아 일하며 경마 커리어의 발판을 쌓았다. 그 덕분에 조교사 면허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되었고 2004 년에 조교사로 개업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은 2009년 플로리다삭스와 첫 대상경주 우승을 했을 때라고 한다.


●임봉춘 조교사(21조, 데뷔 2002년, 5306전 425승)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조카의 추천으로 오게 된 것이 경마장이었다. 2002년 조교사로 개업했지만, 첫 3년간은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이 일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경주마 내추럴나인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우승기록을 쌓기 시작했다.


●지용철 조교사(49조, 데뷔 1986년, 1만25 09전 933승)


역대 최초 1만 번 출전이라는 기록 보유자다. 뚝섬 시절이던 1973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를 그만두고 말관리사로 입사하면서 경마와 인연을 맺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2013년도 최고의 명마로 뽑힌 지금이순간이다. 특히 그는 지금이순간의 모마 솔마루, 아들 심장의고동까지 3대를 모두 훈련시켰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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