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제이미 바디’ 김범수가 불을 뿜었지만…제주, 일보 전진이 참 어렵다

입력 2022-07-03 14: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주 김범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4리그(4부) 출신 공격수가 화끈한 데뷔 골을 신고했지만 팀은 웃지 못했다.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는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제주는 8승6무5패, 승점 30에 묶여 2위권 안착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소득과 아쉬움을 동시에 맛본 90분이었다. 제주는 제르소의 골로 리드한 전반 25분 추가골을 뽑았다. 올 여름 제주 유니폼을 입은 세미프로 출신 김범수가 K리그 3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그의 성장 배경은 독특하다. K5리그에서 선수 커리어를 시작했고, 군 복무도 현역병으로 마쳤다. K4 서울중랑축구단에서 뛰던 중 일생일대의 기회를 찾았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의 입단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입단에 만족할 수 없었다. 제주에 안착한 직후인 지난달 21일 대구FC전에 나선 김범수는 강원FC전을 거쳐 서울을 상대로 프로 데뷔 골을 신고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1 토종 득점왕을 노리는 주민규가 내준 어시스트를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아마추어 무대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과 득점왕을 모두 경험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쓴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를 K리그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제주는 웃지 못했다. 넉넉한 2-0 격차를 지키지 못했다. 갑작스레 수비 밸런스가 무너져 전반 36분 서울 정한민에게 추격골을 내준 뒤 후반 18분 강성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2연패를 3경기 만에 끊었으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제주는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매 경기 꾸준히 실점하고 있다. 대구에는 영(0)패(0-1)를, 강원FC에는 2-4로 졌고, 이날도 2실점으로 웃지 못했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에 따른 긴 이동거리, 혹독한 무더위가 겹치며 선수단의 컨디션이 뚝 떨어진 여파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공수 간격을 콤팩트 있게 유지해야 한다. 영리한 시즌 운영이 필요할 때”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