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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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고질적인 왼발 부상, 잔디코트 적응 여부 등의 우려 요소를 딛고 세계랭킹 4위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은 3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2022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본선 3회전에서 로렌초 소네고(이탈리아·54위)를 세트스코어 3-0(6-1 6-2 6-4)으로 완파했다. 16강에 오른 나달은 4일 같은 장소에서 보틱 반 드 잔트슐프(네덜란드·25위)와 8강행 티켓을 다툰다.


1, 2회전에서 나달은 프란치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41위),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106위)를 잇달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지만 “이전만큼 견고하진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3회전에선 소네고를 2시간4분 만에 제압하며 16강 이후 전망을 밝혔다.

다만 나달은 이날 경기 3세트에서 4-2로 앞서던 도중 소네고를 네트로 불러 훈계해 빈축을 샀다. 소네고가 심판진에게 경기장 지붕을 닫아달라고 요청하며 시간을 끌고, 공을 칠 때마다 고성을 질렀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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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나달은 “이 나이까지 계속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이번 대회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다고 자평한다”며 “점점 공격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오고 있어 만족스럽다. 반 드 잔트슐프는 최근 몇 년 사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선수라 서로에게 좋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고 16강 진출 소감을 밝혔다. 소네고를 훈계한 장면에 대해선 “명백한 내 실수였다. 그저 소네고에게 평정심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었다. 당시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