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 스포츠동아DB

키움 홍원기 감독. 스포츠동아DB


“현역 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전반기에만 7연승 행진을 3번이나 만들었다. 4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31일 고척 삼성전, 그리고 6월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달 2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까지 3차례나 7연승을 신고했다. 팀 순위도 당당히 단독 2위다.

연승은 강팀의 전유물과도 같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팀이어도 5연승 이상의 긴 연승을 전반기에 수차례 만들긴 쉽지 않다. 선두 SSG 랜더스도 올 시즌 7연승 이상은 개막 10연승뿐이었다.

홍 감독은 3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숫자에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현역 시절에도 경험해본 바는 없다”는 말로 연이은 7연승의 놀라움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이어 “연패를 많이 하지 않는 게 지금 성적에 많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5월 초 5연패를 경험한 뒤로는 단 한 번도 2연패 이상을 기록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연패는 최소화하고 연승은 수차례 달성하는 첫 번째 이유로 1선발의 힘을 꼽았다. 바로 올 시즌부터 토종 1선발로 활약하는 안우진(23)에 대한 칭찬이다. 안우진은 3일까지 올 시즌 15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ERA) 2.17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우완 에이스로 떠올랐다. 올해의 투수로 이미 안우진을 꼽고 있는 다른 팀 감독들도 적지 않다.

홍 감독은 “상대 1선발을 만나면 연승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안우진이 그 1선발들과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잘 싸워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우진이 앞에서 길게 버텨주니 타자들도 (경기) 후반부에 점수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