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79’ 소형준 킬러본능, 개인 최다 10K 무실점으로 9승 [수원 스타]

입력 2022-07-03 2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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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소형준(21)은 KBO리그에 데뷔한 2020시즌 13승을 챙기며 신인상을 거머쥐는 등 잠재력을 한껏 뽐냈다. 지난해에는 24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ERA) 4.16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는 올 시즌 더욱 강력한 투수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었다.

올 시즌 소형준은 무서운 페이스로 질주하고 있다. 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7이닝 3안타 무4사구 10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의 6-0 승리에 앞장서며 9승(2패)째를 따냈다. 2020년 9월 12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2021년 6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작성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9개) 기록을 경신하며 정확히 올 시즌 100이닝을 채웠고, ERA 또한 종전 2.81에서 2.61로 낮췄다.

소형준은 이날 최고구속 150㎞의 투심패스트볼(투심·24개)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이상 27개), 커브(14개)를 섞어 두산 타선을 무력화했다. 2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엮어냈고, 7회에도 149㎞의 투심 구속을 유지하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뽐냈다. 6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일만 쉬고 등판했지만, 짧은 등판간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소형준은 이날을 포함해 통산 두산전 13경기(12선발)에서 8승1패, ERA 1.79를 기록 중이다.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상대전적이다. 특히 3-0으로 앞선 2회초 2사 2·3루 위기서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13명의 타자를 잇달아 범타로 요리하며 두산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KT가 5회말 3득점으로 6-0까지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소형준은 올 시즌 선발등판한 15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서 6이닝 이상 책임졌고, 절반이 넘는 8경기에선 7이닝을 넘겼다. 73.3%에 달하는 11차례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KT는 이날 소형준의 호투를 앞세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2019년 7월 16~18일 잠실 맞대결 이후 1081일 만에 두산과 3연전을 싹쓸이했다. 또 4연승에 성공해39승2무37패로 KIA 타이거즈(38승1무38패)를 밀어내고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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