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급 WHIP! 짠물투 폰트, SSG 3년만의 ‘전반기 10승 투수’로

입력 2022-07-07 2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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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폰트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32)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폰트는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4안타 무4사구 5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의 8-1 승리에 앞장섰다. SSG는 52승3무26패(승률 0.667)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폰트는 이날도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전체 투구수 104구 중 78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을 정도로 공격적 투구였다. 아울러 최고 시속 156㎞를 찍은 직구(65구) 위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각도 큰 커브(16구)와 슬라이더(18구), 포크볼(1구), 투심패스트볼(4구)을 섞어 타격 타이밍에도 혼동을 줬다.

타선도 폰트의 무실점 호투에 화답했다.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3루서 박성한이 선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4회말에는 김성현, 최정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3점을 더 뽑아줬다. 6, 7회말에는 한유섬의 3점홈런, 오태곤의 1점홈런으로 폰트의 승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폰트는 이로써 시즌 10승(4패)째를 챙겼다. SSG 구단에선 3년 만에 나온 전반기 10승 투수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9년 외국인투수 앙헬 산체스(13승)와 김광현(11승)이 전반기 두 자릿수 승리를 찍었다. 올 시즌 KBO리그 전체로는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11승) 이후 2번째다.

이날 롯데 타자들은 누상에 나가기 어려워했다. 폰트는 올 시즌 거둔 10승 중 4승을 롯데전에서 올렸다. 롯데전 상대전적은 4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24(29이닝 4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0.76이다.

폰트는 또 한번 공 낭비 없는 짠물투로 시즌 WHIP도 종전 0.77에서 0.75로 낮췄다. 이 부문 1위 자리도 유지했다. 올 시즌 0점대 WHIP를 기록 중인 투수는 폰트에 이어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0.94),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0.96), 김광현(SSG·0.96) 등 4명뿐이다.

폰트는 2000년대 들어 첫 0점대 WHIP를 기록한 투수로 거듭날지 모른다. 1999년 임창용(삼성 라이온즈·0.87) 이후 없었던 기록이다. 이제 정규시즌의 반환점을 갓 돈 시점이지만, 지금의 흐름이면 과거 1985년부터 9연속시즌 0점대 WHIP를 남긴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에 버금가는 기록의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 선 전 감독의 통산 WHIP는 0.80이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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