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1’ 극명하게 엇갈린 판도, 이대로 굳어지면 곤란하다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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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3-2-4-1.’

축구 포메이션이 아니다.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의 순위 판도다. ‘3강2중4약1최약’을 의미한다. 5개 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사실을 고려하면 지금의 순위 양극화는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다.

특히 상·하위권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5월까지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SSG 랜더스가 절대 1강을 구축한 가운데 3위 KIA 타이거즈부터 8위 KT 위즈까진 간격은 6게임차에 불과해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고됐다. 당시 선두 SSG와 2위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순위는 지금 모두 달라졌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6월부터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기 시작하더니 각 팀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3강’ SSG, 키움, LG 트윈스가 연승을 이어가며 중·하위권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7월 월간 성적에서도 SSG와 LG는 나란히 8승1패, 키움은 7승2패다. 7월 6승1패를 거두며 4위까지 올라선 디펜딩 챔피언 KT 정도가 3강 구도를 위협할 후보로 꼽히는데, 11일 현재 KT(42승2무38패)도 3위 LG(51승1무30패)에 무려 8.5게임차로 뒤져있다.

높은 습도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당장 게임차를 확 줄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사실상 3강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PS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와 하위권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를 떨어트리는 요소로 분석된다. 현재 5위 KIA(41승1무39패)와 6위 롯데 자이언츠(35승3무44패)의 격차는 5.5경기다. 결코 작지 않다.

얇은 뎁스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7위 두산 베어스(34승2무45패)와 8위 삼성 라이온즈(35승48패)의 7월 추락이 좋은 예다. 7월 들어 두산은 2승7패, 삼성은 8전패로 무너졌다. 5월까지는 나름 경쟁력을 유지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무더기 부상과 그에 따른 선수단 전반의 체력 및 경기력 저하를 막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 홍창기의 이탈 이후로도 10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한 LG와 비교하면, 뎁스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9위 NC 다이노스(31승2무47패)와 격차마저 7.5경기로 벌어진 ‘절대 1약’ 한화 이글스(25승1무56패)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18연패에 빠졌던 2020시즌의 같은 시점(82경기·21승1무60패)보다 고작 4승을 더 거뒀을 뿐이다. 최근에는 한화와 3연전을 싹쓸이하지 못하면 실패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특정팀이 승수 자판기로 전락하면 리그 전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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