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이찬혁·이진아(왼쪽부터).

윤상·이찬혁·이진아(왼쪽부터).


윤상 ‘뒤틀린 집’ 음악감독 데뷔
악뮤 이찬혁 ‘태양의 노래’ 참여
이진아도 ‘아이들은 즐겁다’ 가세
가수들이 영화 음악감독으로 잇달아 나서고 있다. 밴드 긱스 출신 정재일이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등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가수들의 잇단 도전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윤상은 13일 개봉한 영화 ‘뒤틀린 집’의 음악감독으로 나섰다. 그가 음악감독으로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영화는 외딴집으로 이사 온 가족들이 겪는 일을 그린 공포물로 서영희가 주연했다.

윤상은 연출을 맡은 강동헌 감독에게 직접 음악감독을 제안했다. 그는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감독님의 전작인 ‘기도하는 남자’를 보고 감명 받아 먼저 연락을 드려 식사라도 함께 하자고 했다”며 “그 자리에서 혹시 차기작을 하면 저와 일하시면 어떠냐고 말씀드렸더니 당장 바로 크랭크인하는 영화가 있다고 했고, 그게 이 작품이다”고 말했다.

윤상은 1980년대 김현식, 강수지, 변진섭부터 2020년대 엑소, 러블리즈 등 아이돌까지 다양한 음악을 작곡·프로듀싱했을 뿐 아니라 EDM 앨범을 발매하는 등 음악 장르를 섭렵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 중에서도 사운드와 음악이 주는 역할이 가장 큰 공포영화의 음악을 맡아 고심도 컸다는 그는 “음악이 영화보다 더 기억에 남게 되는 건 옛날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음악도 최대한 영화에 방해되지 않게 영화에 숨게 하려 노력했다”라며 “‘더 테러 라이브’ 등 굉장히 훌륭한 영화 음악을 만들었던 이준오(캐스커) 감독에게 연락해서 함께 머리를 맞대서 고민하며 음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남매듀오 악뮤의 이찬혁도 이달 말 크랭크인 하는 정지소 주연의 영화 ‘태양의 노래’를 통해 음악 감독으로 변신한다. 2006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버스킹하는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음악을 메인 소재로 다루는 영화이니 만큼 음악감독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4’를 통해 주목받은 싱어송라이터 이진아는 지난해 개봉한 웹툰 원작의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로 음악감독으로 데뷔했다. 이진아의 따뜻한 음악이 순수한 어린이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영화를 배가 시켰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