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위 마감…VNL 출전권 불발됐지만 값진 경험 얻었다! [2022발리볼챌린저컵]

입력 2022-07-31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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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한국과 체코의 3, 4위전 경기에서 체코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남자배구가 안방에서 열린 2022 발리볼챌린저컵에서 3위에 머물며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VNL 출전권은 우승팀에만 주어진다. 또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기회를 날리면서 2024파리올림픽 출전도 사실상 멀어졌다.

파리올림픽에는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해 12팀이 출전한다. 6장의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예선전은 랭킹 상위 24개 팀이 출전하는데, 현재 한국 랭킹은 34위다. 남은 5장의 본선 진출권도 랭킹 순으로 가져가는데, 한국이 거머쥘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은 2000시드니대회 출전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체코를 3-2(25-19 25-16 24-26 23-25 22-20)로 꺾었다. 첫 상대 호주를 맞아 짜릿한 역전승(3-2)을 거두며 희망을 부풀린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터키)에 0-3 완패를 당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나마 3·4위전에서 이겨 홈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커다란 교훈을 얻은 대회였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특히 튀르키예전에서는 블로킹 12개를 허용하며 높이에서 압도당했다. 속공이 번번이 막히면서 공격 패턴은 단조로웠고, 상대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세계배구의 흐름도 확인했다. 전반적으로 경기 템포가 빠르면서도 섬세한 강약 조절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서브도 강하고 정확했다.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4강전이 끝난 뒤 “강한 팀과 계속 붙어야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다. 직접 부닥치면서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3·4위전을 마무리한 뒤엔 “부족한 점은 선수 스스로가 찾아내야한다”고 주문했다.

우리의 과제는 명확하다. 임 감독은 “상대와 신장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정확한 서브로 공략하고, 디펜스를 잘 해 반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물론 수확도 있었다. 우선 허수봉(현대캐피탈)의 발견이다. 1998년생인 허수봉은 이번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위기마다 터지는 강력한 한방으로 한국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또 3·4위전에선 임성진(한국전력), 임동혁(대한항공), 박경민(현대캐피탈)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 고무적이다. 우리 배구를 이끌어갈 그들이 소중한 경험을 했고, 자신감을 얻은 것이 최고의 소득”이라고 말했다.

잠실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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