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는 공식 SNS를 통해 이승우를 흉내낸 졸업사진을 찍었던 의정부고 학생을 수소문했다.
사진출처 | 수원FC 페이스북

수원FC는 공식 SNS를 통해 이승우를 흉내낸 졸업사진을 찍었던 의정부고 학생을 수소문했다. 사진출처 | 수원FC 페이스북


이승우(24)가 피치를 밟진 못했지만, 수원FC의 안방 ‘캐슬파크’에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홈경기에 나선 수원FC의 선발 라인업은 낯설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이승우 없는 명단을 구성했다.

이승우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휴식기 돌입 전인 7월 16일 22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 교체 출전해 후반 2분 절묘한 골을 뽑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28분 강원 김진호와 몸싸움 도중 불필요하게 팔꿈치를 사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탓에 7월 31일 대구, 8월 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붙는 2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수원FC로서도 이승우의 공백은 아쉽다. 올 시즌 이승우는 22경기에서 10골·2도움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개막 초반 라스, 무릴로 등이 부상 여파와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을 때도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최고의 흥행카드를 잃은 것도 타격이다. 타고난 스타성을 갖춘 그는 올 시즌 수원FC의 홈경기뿐 아니라 K리그1의 주요 행사에 팬들을 몰고 다녔다. 7월 13일 토트넘(잉글랜드)과 친선경기에서도 이승우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렸다.

대구전은 이승우를 중심으로 한 사전행사로 채워졌다. 그러나 킥오프 1시간30분 전 시작 예정이던 ‘이승우와 함께하는 어린이 축구교실’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어린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한 구단의 결정이었다. 팬 사인회는 경기장 로비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아쉬움을 달랠 특별한 만남도 있었다. 이승우는 이날 자신의 댄스 세리머니를 따라한 졸업사진으로 화제가 된 의정부고 주현서 학생을 만났다. 이승우는 소셜미디어(SNS) 상으로 화제가 되자 주현서 학생을 홈경기에 초대할 것을 구단에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서 학생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이승우와 기념촬영, 유니폼 전달식에 참석한 뒤 시축까지 맡았다.

수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