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에 매각설까지…‘외풍’ 시달린 꼴찌 성남, 일류첸코에 울었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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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남일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성남FC는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꼴찌(12위)로 강등 위기에 처한 것도 가슴 아픈데, 매각 추친 루머까지 터졌다. 최근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이 “(이재명 전 시장이 구단을 대기업 후원금 유용에 활용했다는 의혹으로) 성남 구단이 비리의 온상이 됐다. 기업 매각 혹은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다.

구단 최고위층의 이 같은 발언에 분노한 성남 팬들이 목소리를 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원정팬들은 ‘성남시는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보였다. 정치적 주장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경기장 안전요원의 제지를 받은 뒤 걸개는 금세 내려갔으나, 전달된 메시지는 충분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우리로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좀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간절한 외침도 성남의 추락을 막진 못했다. 사력을 다했으나, 쓰라린 패배를 추가했을 뿐이다. 전반을 잘 버티고도 후반 중반부터 갑자기 무너지면서 0-2로 완패했다. 최하위를 다투던 김천 상무~수원 삼성에 잇달아 1-4로 대패한 데 이은 3연패로 성남은 4승6무17패, 승점 18에 그쳤다.

성남의 의도는 분명했다. 팔라시오스만 교체 명단에 뒀을 뿐, 외국인선수들을 전부 빼고 젊은 피를 대거 투입해 기동력과 수비 안정에 사활을 걸었다. 이미 재미도 봤다. 3월 첫 대결에서 0-0으로 서울과 비긴 성남은 5월 원정에선 1-0으로 이겼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 감독은 “잘 버텨야 기회가 온다”고 선수들을 독려했으나 빈손이었다.

반대로 서울은 축제 분위기였다. K리그 개인통산 101번째 경기에서 일류첸코가 후반 28분과 37분 멀티골을 뽑았다. 안익수 감독이 “존재의 이유를 결과로 증명했다”며 일류첸코를 칭찬한 가운데 서울(9승9무9패·승점 36)은 7위로 도약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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