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야구의 날’을 맞아 김인식 전 감독과 김경문 감독이 공로패를 받고 허구연 KBO총재, 진갑용 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인식 감독은 2006년, 2009년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위대한 도전’이라는 야구계의 명언을 남기며 4강~준우승으로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인미답의 9전승으로 대한민국 남자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지휘한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은 공로패를 받은 뒤 이날 경기의 특별 시구자로 나섰다. 시포는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당시 대표팀 포수였던 진갑용 KIA 수석코치가 맡았다. 진 코치는 경기에 앞서 두 감독에게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진 코치는 이날 경기에 앞서 KBO로부터 등번호 ‘20’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을 받았다. 20번은 진 코치가 베이징올림픽 당시 달았던 번호다. 진 코치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모자는 따로 없나”라는 익살스러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진 코치는 “매년 야구의 날이 있는 8월 이 시기가 되면 그 때의 감동이 떠오른다.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감독님은 한국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으신 분들이다. 시포자로 나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2023년에는 WBC가 다시 열린다. 선배들이 해낸 성적에 부담도 있겠지만, 후배들이 또다시 좋은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야구의 날‘을 맞아 공로패를 받은 김경문 전 감독이 시구를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인식 감독은 “KBO리그 40주년을 맞아 이런 자리에 초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오랜만에 야구장에 나오니까 또 지난 세월이 생각난다. 앞으로도 야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가 벌써 40돌이 됐다.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한국야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또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뜻 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KBO에도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마운드 앞에서 진 코치를 향해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로 공을 던졌다. 진 코치는 공을 받은 뒤 스트라이크를 온 몸으로 표현했고, 김경문 감독에게 다시 한번 머리를 숙이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