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장염 환자 중 9세 이하가 21.6%
두통 오한 등 초기 증상으로 감기 오인
“장염 재발 확률 높아 식습관 신경써야”
요즘처럼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에서는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장염에 노출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두통 오한 등 초기 증상으로 감기 오인
“장염 재발 확률 높아 식습관 신경써야”
장염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많이 걸리는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장염 전체 환자수는 418만8188명으로 이중 9세 이하 연령대가 21.6%인 90만283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20대 14.1%, 10대 13.6% 순이었다. 전체 3명 중 1명이 10대 이하인 셈이다.
장염은 감염성 장염과 비감염성 장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름에는 어패류나 날 음식 등 음식물 섭취를 통한 감염성 장염이 기승을 부린다. 보통은 수분섭취와 휴식을 통해 호전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쉽게 악화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H+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강균은 전문의는 “아이들은 체내에 보유GKS 수분과 체액이 적기 때문에 장염의 주요 증상인 구토와 설사 횟수가 적더라도 탈수증세가 올 수 있다”며 “아이들은 체내 수분의 10%만 빠져도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감염성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세균(콜레라, 대장균, 이질, 장티푸스, 예르시니아 등), 바이러스(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런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면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감염성 장염은 이렇게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 등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세균 등에 감염돼 발생할 수 있다. 또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이나 길거리 음식을 섭취했다가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 탈수 진행 빨라 신속한 처치 필요
간혹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초기 증상만 보고 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1~2일이 지나면 복통과 구토, 설사로 이어진다. 특히 10세 미만의 아이들의 경우 장염에 걸리면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어른은 배탈과 설사를 한다고 해도 장염이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고 보통은 대증치료로 호전되지만, 아이들은 탈수 진행이 빨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 증세가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설사와 복통이 심하고, 혈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음식을 먹기 힘든 상태라면 서둘러 병원 입원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일단 구토와 설사 등 장염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물과 보리차,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 탈수를 막는게 중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탈수가 조금만 생겨도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탈수 상태를 판단해 수액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증상이 심하면 X-레이나 CT 등 영상검사나 원인균 감별을 위한 대변 배양검사 등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균은 전문의는 “아이들이 감염성 장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손을 자주 씻어주고, 가족 중 장염 증상이 있다면 식기와 세면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장염은 한번 걸리면 재발 확률도 높기 때문에 장염을 앓고 난 후 식습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