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중 질책성 2군행 딛고 생애 첫 시즌 10승 달성한 LG 이민호, PS 희망봉 되나

입력 2022-08-25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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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민호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10승을 달성했다. 7월 계속된 부진으로 질책성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지만, 절치부심하며 컨디션을 되찾았다. 이민호의 활약은 국내 선발진에 약점이 뚜렷한 LG로선 상당한 호재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우완투수 이민호(21)는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ERA)은 5.42로 아쉽지만, 선발투수로 꾸준히 나선 프로무대에서 처음 단일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투수 3명(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이민호)을 보유하게 됐다. 2020시즌 이후 2년만이다.

LG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이민호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품었다. 지난 2년간 선발수업을 받으면서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겨울 알차게 준비했다는 자체 평가를 바탕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것으로 믿었다.

개막 직후에는 썩 좋지 않았다. 4경기에서 1승1패였으나, ERA가 7.63에 달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던 탓이다. 5월에는 4승(1패)이나 챙겼다. 기대대로였다. 하지만 이후 난조를 보인 경기들이 이따금씩 나왔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2경기 연속 4이닝을 넘기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컨디션 회복을 위한 조정 차원이 아니었다.

당시 류지현 LG 감독은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 2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1군 콜업 시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등 적지 않게 실망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2군에서 절치부심한 이민호는 이달 6일에야 1군으로 재차 호출됐다. 1군 복귀전이었던 이날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떨어졌던 구위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코칭스태프의 합격점을 이끌어냈다. 이후 다시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한 그는 2승을 더 보탰고, 8월 ERA 4.05로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LG 입장에서도 이민호가 살아난 것은 반갑다. 시즌 내내 고민인 국내 선발진의 한 자리를 이민호가 책임져주고 있어서다. 또 포스트시즌(PS)을 고려하면 이민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이민호는 올 시즌 1위 SSG 랜더스를 상대로 한 2경기에서 2승, ERA 2.25로 강했다. 3위 KT 위즈를 맞아서는 1경기에서 1승, ERA 1.50을 기록하고 있다. 1차 목표는 한국시리즈(KS) 진출, 2차 목표는 우승으로 설정한 LG가 가을야구에서도 성과를 얻으려면 3선발 후보 이민호의 분전이 꼭 필요하다. 최근 그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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