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세영은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일째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6위 베이원 장(세계랭킹 16위·미국)을 세트스코어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불과 33분 만에 경기를 끝냈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0-3으로 끌려갔지만, 곧장 4-4 동점을 만들었다. 5-7로 뒤진 상황에서 단숨에 6점을 뽑아 11-7로 역전해 승기를 잡은 뒤에는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안세영은 단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으며 완승을 마무리했다. 특히 13-6으로 앞선 2세트 중반 연속 4득점으로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더욱이 이날은 안세영의 부모님도 그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2020년 3월 전영오픈 결승전을 비롯해 부모님이 방문한 경기에서 그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날 승리로 기분 좋게 8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지난달 말레이시아마스터즈대회 때부터 오른 발목 부상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잘 마치면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갈 계획”이라며 “부모님께 꼭 승리를 갖다드리고 싶어서 오시라고 말씀드렸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예전엔 걱정하면서 제 경기를 보셨다면 이번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다 가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