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의심해?’ 나폴리 김민재,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든든한 수비

입력 2022-08-29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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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누구도 김민재(26·나폴리)의 기량을 의심할 수 없다.

김민재는 29일(한국시간)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벌어진 피오렌티나와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팀의 무실점에 기여했다. 공격진에서 골이 터지지 않아 0-0으로 비겼으나, 나폴리는 승점 7(2승1무)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둥지를 튼 김민재는 세리에A 개막전부터 주전 수비수로 나섰다. 엘라스 베로나(5-2 승)~AC몬차(5-0 승)를 상대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세리에A 무대에 연착륙했다. 그러나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베로나, 승격팀 몬차가 상대팀들이어서 현지의 평가는 다소 야박했다.

그렇기에 피오렌티나전은 몹시 중요했다. 세리에A 전통의 강호 피오렌티나는 2021~2022시즌 7위를 차지했다. 주축 선수들이 일부 이탈했으나, 최전방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몸담았던 세르비아국가대표 공격수 루카 요비치가 버티고 있다. 빈센조 이탈리아노 감독 체제에서 강력한 전방압박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팀이다. 김민재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에 손색없는 상대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김민재를 바라보는 이탈리아 현지의 시선은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일부에선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빈자리가 처음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민재가 없었다면 이날 나폴리가 얻은 승점 1도 감지덕지였다. 앞선 경기들처럼 안정적 수비를 펼치는 한편 중앙수비수임에도 드리블 돌파, 공격 전개 패스 등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의 주문대로 공격 상황에 더 많이 가담하려고 노력했다. 전반 23분에는 골키퍼 알렉스 메렛의 실수를 커버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경기 후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나폴리24는 “김민재는 피오렌티나 공격수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신체능력으로 눈길을 끌었다”며 “높은 집중력과 공격력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필드플레이어 중 가장 높은 평점 7.2를 부여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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