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은 단숨에! ‘8월 선실점 악몽’서 깬 키움, 중심엔 이정후-푸이그

입력 2022-08-31 2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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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5-4 역전승을 거둔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히어로즈가 선실점이 패배로 이어지던 악순환을 끊었다.

키움은 31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5-4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키움은 66승2무51패(승률 0.564)를 기록했다. 3위 KT 위즈(64승2무49패·승률 0.566)와 경기차를 전날 없애면서 맞은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8월 10~12일 롯데와 고척 홈경기에서 잇달아 진 빚도 갚았다. 시즌 상대전적은 8승5패로 여전히 우위.

각각 3·4번타자로 나선 이정후(24), 야시엘 푸이그(32)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1~3회 매 이닝 1점씩 내준 키움이 단숨에 역전하는 데 앞장섰다. 먼저 이정후는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동점 3타점 2루타를 때렸다. 다소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후속타자로 나선 푸이그도 호쾌한 한 방을 터트렸다. 마찬가지로 박세웅을 상대로 1B-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는데도 4구째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1타점 2루타로 만들었다. 키움은 3회말에만 안타 6개를 몰아쳤는데, 이정후~푸이그 전후로 나온 이지영~김수환~김준완의 연속안타 등이 역전의 기폭제였다.

키움은 최근 극심한 타격 기복을 겪고 있었다. 24, 25일 차례로 만난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에는 2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27~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연달아 무득점에 그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격은 아무래도 쉽게 믿을 것이 못 되나 보다”고 농담하면서도 “이정후, 푸이그 선수를 중심으로 흐름을 잇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은 홍 감독의 바람대로였다.

덕분에 악몽 하나가 깨졌다. 키움은 8월 한 달간 선실점한 경기에서 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 중 11번을 졌다. 승률 0.267로 이 기간 10개 구단 중에서도 최하위였다. 7월까지는 선실점에도 19승2무22패(승률 0.463)로 이 부문 승률 1위였다. 이날 승리로 저력을 재확인한 것이다.

마운드 전력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도 값지다. 키움은 최근 주축 투수로 뛴 정찬헌, 한현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선발등판한 외국인투수 타일러 애플러도 3이닝 3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명종(2이닝 무실점)~김선기(1이닝 무실점)~김성진(0.2이닝 1실점)~김태훈(1.1이닝 무실점)~김재웅(1이닝 무실점)이 힘을 합쳐 승리를 지켰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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