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화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화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천신만고 끝에 거둔 12승이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23)이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안우진은 8월 3일 고척 SSG 랜더스전(7이닝 7삼진 무실점)에서 11승째를 거둔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지난 4차례 선발등판에선 8월 21일 고척 SSG전(7이닝 8삼진 2실점)과 27일 잠실 LG 트윈스전(8이닝 7삼진 1실점)에서 잇달아 호투를 펼치고도 오히려 패전만 떠안았다.

이날도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안우진은 8월 27일 LG전에서 8이닝을 던진 뒤 4일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팀 상황이 좋지 않아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가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됐다.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쾌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기우였다. 충분한 휴식은 없었지만, 안우진의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8㎞까지 나왔고, 6이닝만 던지면서도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10개의 삼진을 잡았다.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제구는 평소보다 다소 흔들렸지만, 그럼에도 101개의 공으로 거뜬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시즌 20번째 QS다.

에이스의 호투에 팀 타선도 일찌감치 넉넉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1회말 1사 1·3루 찬스에선 야시엘 푸이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고, 2회말에는 송성문과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와 김수환의 2점포 등을 엮어 5-0까지 도망갔다. 5회말과 6회말에도 1점씩을 보탠 키움은 한화를 완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안우진도 4전5기 끝에 시즌 12승(7패)을 챙겼다.

안우진은 또 이날로 올 시즌 25경기에서 165이닝을 던지는 한편 평균자책점(ERA)은 2.21에서 2.13으로 더 낮췄다. 186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더욱 다지며 타이틀 획득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선발등판 기회가 더 남아있는 만큼 잔여경기에서 35이닝을 소화하면 2016년 KIA 타이거즈 양현종(200.1이닝) 이후 6년 만에 200이닝 고지를 밟는 국내투수가 된다. 아울러 200탈삼진까지 함께 마크하면, 2006년 한화 류현진(201.2이닝·204탈삼진) 이후 16년 만에 200이닝-200탈삼진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KBO리그 역사상 10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