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투입 ‘이노파크’…글로벌 식품·소재 선도

대상이 1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대상 이노파크’를 오픈하고, 글로벌 식품·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언했다. 이노파크 개소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는 임정배 대상 대표와 최성수 대상홀딩스 대표(왼쪽에서 다섯·여섯 번째). 사진제공 l 대상

대상,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핵심연구기지 오픈

식품·소재·건강부문 연구소 갖춰
직원들 위한 쾌적한 업무 환경 마련
제품 향상·개발 위한 최신기술 도입
전문 연구인력 확보…투자도 확대

대상이 1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핵심 연구시설인 ‘대상 이노파크’를 오픈했다. 기존 경기 이천에서 확장 이전한 것으로, 이노파크를 연구 특화 기지로 삼아 글로벌 식품·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또 산업단지 내 기업 간 교류를 통해 식품·소재 산업의 동향 파악 및 공동연구도 활발히 진행한다.

대상 이노파크 외부 전경

●글로벌 식품·소재 기업의 초석 마련

이노파크는 연면적 약 3.5만m²에 지상 8층 지하 2층 규모로, 약 1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각 층별로 연구시설, 업무지원시설, 부대시설, 공공시설 등을 갖췄다. 사내카페, 헬스장, 맘스룸 등 각종 복지시설을 통해 직원을 위한 쾌적한 업무 환경도 마련했다. 글로벌 식품·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급 연구인력 양성과 첨단 원천기술 확보의 주요 기지가 될 전망이다.

연구시설은 크게 식품, 소재, 건강 부문으로 나뉜다. 식품 부문은 대상의 주요 브랜드인 청정원과 종가집,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의 제품 개발을 담당한다. 세부적으로 식품 연구소, 김치 기술 연구소, 글로벌 연구실, 식품안전센터 등으로 꾸렸다. 식품 연구소는 원물별 특성을 고려한 전처리, 제품의 맛과 향을 배가시키는 조미·소재·배합·가공 기술, 품질과 안전성을 고려한 보존 기술, 전통 장류의 과학적 해석을 통한 신제조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치 기술 연구소는 글로벌 1위 김치를 개발하기 위해 품질과 제조 공정에 최신 기술을 도입했다. 글로벌 연구실은 세계로의 도약과 현지화를 위해 글로벌 전용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식품안전센터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 제고를 위해 안전 게이트 및 안전정보 사전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운영한다.

소재 부문은 미생물과 효소 기반의 생명공학 관련 기술을 융합해 식품·의약·사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소재의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세부적으로 전분당 연구소, 바이오 연구소 등으로 구성했다. 전분당 연구소는 최고 수준의 효소 개량 및 고순도 정제, 공중합 기술 확보를 목표로 특화 전분, 기능성 당류, 친환경 소재 등을 개발한다. 바이오 연구소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산업 미생물 개량 및 대량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아미노산, 천연 맛 등의 그린바이오 소재와 ESG 트렌드에 부합하는 화이트바이오 소재를 개발한다.

건강 부문의 건강 연구소는 환자용 영양식 및 단백질 보충 음료 제조 기술, 기능성 원료 적용 기술 등을 통해 뉴케어, 마이밀, 대상웰라이프 등 건강기능식품 개발 및 연구를 담당한다.


●우수 인력 확보로 경쟁력 강화

대상은 마곡산업단지가 국내 최대 융·복합 클러스터 연구단지로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노파크에서 대학 및 연구기관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부가가치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우수 연구 인력을 확보해 동종 산업군 최고 수준의 우수 연구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 이노파크 인근에 입주한 기업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이노파크를 중심으로 전문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개발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식품·소재산업을 선도하는 연구 성과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며 “2030년까지 해외계열사와 연계한 글로벌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한식 세계화 및 미래 식품·소재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