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윤식, 이민호, 임찬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김윤식, 이민호, 임찬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올 시즌 가장 고민한 부분은 국내 선발진이다. 전반기에는 좋지 않았다. 임찬규, 이민호, 김윤식, 임준형, 손주영 등이 번갈아가며 50경기를 책임졌다. 이들은 총 222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5이닝에 못 미친다. 당연히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다. LG 불펜이 전반기에 소화한 이닝은 한화 이글스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후반기 직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최근 확연히 달라졌다. 국내 선발진이 이닝소화능력을 높이면서 팀이 한결 안정감을 얻었다.

김윤식(22)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퀄리트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지난달 2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선 패전을 안았지만,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막판 2군에서 조정기간을 거치고 돌아온 이민호(21)도 좋아졌다. 여전히 기복은 있으나 후반기 5경기에선 5이닝 이상 소화한 게 3차례였다. 토종 선발진의 최고참 임찬규(30)도 전반기보다는 한결 나아졌다. 전반기 12경기에선 평균자책점(ERA)이 5.51이었으나, 후반기 5경기에선 ERA 3.47을 마크 중이다. 5이닝 이상 버틴 경기는 3차례였다.

국내 선발진이 약진하면서 LG는 시즌 막판 힘을 내고 있다. 불펜투수 활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2위 싸움에서 멀찌감치 달아나는 한편 1위 SSG 랜더스와 격차도 좁히고 있다. LG의 후반기 승률 1위(0.645) 질주에 국내 선발진의 지분이 적지 않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