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KBS 드라마로 돌아온 이승기.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이세영이 ‘법대로 사랑하라’를 통해 따뜻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장르물이 대세가 된 요즘, 로코가 다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KBS2 새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승기, 이세영, 김남희, 김슬기, 오동민, 안동구, 김도훈, 조한철, 장혜진 그리고 이은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이은진 감독은 드라마 캐스팅 기준을 묻는 질문에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본 건 연기력이었다. 연기 잘하시는 분들만 캐스팅했다. 두 번째는 인성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걸 누가 가장 표현할 수 있을까였다. 이승기는 싱크로율이 300%인 것 같다. 우리끼리 이야기할 때도 잡학다식하다. 이세영은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150%는 되지 않나 싶다. 돌아이인건 분명하다. 사랑스럽다”라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 드라마에 도전한 것에 대해 “전작들이 장르적 성향도 강하고, 힘든 촬영이 많았다. ‘법대로 사랑하다’는 힐링, 코미디 요소가 있어서 현장에 갈 때도 즐겁다. 부담 없이 즐기면서 촬영을 하는 것 같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 대본도 훌륭하지만, 대본 외적으로 촘촘하게 연출된 게 많아서 나도 시청자로서 기대가 된다. 드디어 ‘사’자를 달았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이세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법대로 사랑하라’로 돌아온 소감을 묻자 “잘 된 드라마에 출연을 한 건 어릴 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 캐릭터, 재미에 집중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조금 더 보여드리지 않았던 실제 모습과 가까운 ‘돌아이 기질’ 같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대본이 워낙 재밌어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기대를 높이게 했다.

지난 2006년 방송된 ‘소문난 칠공주’ 이후 오랜 만에 KBS 드라마로 돌아온 이승기는 “너무 좋다. KBS와 했을 때 다 좋았다.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 방송이 되면 시청률은 하늘에 맡기는 거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잘 안 되면 내 탓이다’라고 하셔서 부담을 안 갖고 있다. 굉장히 즐겁게 찍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오동민은 원작 웹툰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원작에서는 5인방이라고 했다.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관계성이 나와서,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 분들께서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고, 장혜진은 “비교하시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세영은 “유리는 드라마에서 영상으로 보여드려서, 독특한 기질이 부각된 것 같다. 거기에 옷도 화려하게 꾸며서 보는 맛도 있으실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어 이승기는 “우리 드라마 한편을 보면, 고민 하나쯤은 드라마를 통해 솔루션을 받을 수 있고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이세영은 변호사 역할을 맡으며 준비한 과정을 묻는 질문에 “태어나서부터 준비를 해왔다. 싱크로율은 굉장히 높지 않나 싶다. 직업적으로 변호사를 실제로 만나본 적도 없어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했었다. 법정 드라마를 조금 봤다. 주변에 부탁을 드려서 변호사 분에게 말투를 배우고 그래서 편견이 깨지기도 했다. 그렇게 준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은진 감독은 ‘법대로 사랑하라’에 대해 “따뜻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재밌어졌다. 그런 드라마다”라고 기대 포인트를 설명했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배우들의 자신감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드라마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법대로 사랑하라’는 검사 출신 한량 갓물주 김정호(이승기 분)와 4차원 변호사 세입자 김유리(이세영 분)의 로(LAW)맨스 드라마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첫 작품인 ‘KBS 드라마 스페셜 2020-원나잇’으로 탄탄한 구성력과 필력을 인정받은 임의정 작가와 ‘제빵왕 김탁구’, ‘동네 변호사 조들호’ 공동 연출 및 ‘연애를 기대해’, ‘죽어도 좋아’ 등을 연출한 이은진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오늘(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