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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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우승경쟁을 펼치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중요한 주중 일전을 치른다.

울산과 전북은 7일 나란히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29라운드까지 1위를 질주해온 울산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추격자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격돌한다.

현재 두 팀의 격차는 승점 8이다. 종전의 9점보다 살짝 줄었지만 원정으로 치러진 지난 주말 29라운드에서 모두 웃지 못했다. 갈 길 바쁜 전북은 김천 상무와 2-2로 비겼다. 0-1로 뒤지다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반 막판 상대의 거센 공세에 휘말려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다. 14승9무6패, 승점 51에 그친 전북의 발걸음은 한층 무거워졌다.

답답하기는 울산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이 거리를 좁히지 못한 천금같은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정경호 감독대행 취임 이후 ‘확 달라진’ 성남FC에 0-2로 무너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마저 “내용도, 결과도 완벽한 패배”라고 인정했을 만큼 울산의 경기력은 평소답지 않았다. 결국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으로 주춤한 울산은 17승8무4패, 승점 59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런데 울산의 다음 상대가 적잖이 껄끄럽다. 한창 기세를 탄 수원이다. K리그 최고 흥행카드로 통하는 ‘슈퍼매치’, 그것도 적지에서 서울을 3-1로 잡았다. 오현규가 2골을 뽑고, 왼쪽 풀백 이기제가 2도움을 올려 팀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8승9무12패, 승점 33으로 9위에 올라있는 수원은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그간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며 로테이션을 예고했으나, 그 폭은 가늠하기 어렵다.

울산은 수원에 종종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11월에는 0-0으로 비겨 우승 레이스에서 미끄러졌고, 올해 어린이날에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매운 고춧가루를 뿌리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수원이라 울산 입장에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물론 전북이 상대할 서울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최근 10경기만 보면 전북이 8승2무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은 박빙이었다. 전북이 1승1무로 앞섰는데, 끈끈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서울은 만만치 않았다.

더욱이 8위 서울도 6강 진입을 포기하지 않았다. 9승9무11패, 승점 36으로 치고 올라갈 타이밍을 엿보고 있다. 전북에서 활약하며 전북을 잘 아는 골잡이 일류첸코의 존재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북은 4일 슈퍼매치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의 결장과 줄 부상으로 가용 자원이 적은 서울의 아킬레스건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