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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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가 바다 건너 제주에서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아 승리를 따냈다. ‘생존왕’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을 내려놓고, 이제는 아시아무대를 바라본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인천-제주 유나이티드전이 벌어진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원정팬들의 함성이 가득했다. 이날 공식 관중인 1688명 중 10% 정도에 불과한 178명이었지만, 원정팬들은 열정적으로 인천의 승리를 기원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인천 선수들은 투지를 불살랐다. 0-0으로 맞선 후반 7분 이강현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제주 골문을 열었다. 인천은 끝까지 1골차 리드를 지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12승11무7패, 승점 47로 4위 자리를 지켰다.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노리는 인천은 5위 제주(11승9무10패·승점 42)를 따돌린 동시에 3위 포항 스틸러스(13승9무8패·승점 48)와 격차는 승점 1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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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매 시즌 최하위권에서 K리그1 생존을 위해 싸웠지만,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그 걱정을 떨쳐냈다. 조 감독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상위권을 유지하던 올해 4월 ‘홈 1만 관중 달성 시 제주 원정경기 항공권 지원 공약’을 내걸었다. 결국 FC서울전이 열린 지난달 2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는 1만12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에 조 감독이 중심이 된 선수단이 750만 원, 전달수 대표이사가 150만 원, 구단이 100만 원을 보태 총 1000만 원을 만들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변수였다. 경기 전날인 5일부터 제주가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기에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 자체가 어려워 보였다. 3일 제주로 이동한 선수단과 달리 팬들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다행히 6일 오전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면서 인천 팬들의 제주 원정이 성사됐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