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엄상백. 사진제공 | KT 위즈

KT 엄상백. 사진제공 | KT 위즈


최근 ‘닥터 K’로 거듭나고 있는 KT 위즈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6)은 1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7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3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는 KT 구단 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였다. 하지만 불운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팀의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6일 뒤 다시 같은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다시 강한 공을 던졌다.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그는 최고 구속 152㎞의 강력한 직구(36개)에 체인지업(52개), 슬라이더(10개)를 섞어 던지며 6이닝 6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6일 전보다 뛰어난 내용은 아니었지만, 시즌 8승(2패)째를 거두기에는 충분했다. KT의 4-2 승리를 이끈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3.24에서 3.23으로 살짝 더 낮아졌다.

엄상백은 1회초 2사 1·3루서 하주석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그러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가 35일 만에 홈런(시즌 33호)을 터트리며 1-1로 균형을 회복해줬다. 리그 홈런 선두 박병호는 시즌 5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엄상백은 5회초 2사 3루서 다시 노시환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추가로 1실점했다. 분위기도 한화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타자들이 힘을 내줬다. 5회말 1사 후 앤서니 알포드의 솔로홈런(시즌 10호)이 터졌다. 이어 2사 후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집중시켜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한 KT는 이채호~김민수~김재윤의 필승조로 나머지 아웃카운트 9개를 잡아내고 4연승을 내달렸다. 김재윤은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7세이브를 적립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