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쏟아진 6일 오전 7시17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침수와 정전피해로 모든 고로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사진 | 뉴시스

집중호우가 쏟아진 6일 오전 7시17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침수와 정전피해로 모든 고로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사진 | 뉴시스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가 ‘모든 고로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로 인해 포스코가 하루 4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전체 3개 고로가 현재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다. 하루 전 폭우로 제철소 내 대부분 지역이 침수됐기 때문이다. 특히 설비 침수가 심각해 포스코 측에서는 고로 재가동 시점을 가늠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 고로가 동시에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은 포항제철소가 쇳물을 뽑아낸 지난 49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포항제철소는 총 4개 고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고로는 노후화로 이미 사용 중단 상태여서 2·3·4고로만 운영해왔다.

이번 고로 가동 중단은 포스코의 막대한 손실로 직결될 전망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항제철소의 연간 조강(쇳물) 생산량은 1500만 톤 정도로 하루로 보면 4만 톤 가량”이라며 “최근 쇳물 가격이 톤 당 100만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하루에 400억 원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가동 재개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것도 포스코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포스코 내부에선 고로 재가동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달(30일) 만에 고로가 재가동 된다고 가정해도 포스코 매출 손실액은 1조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포스코 매출액(76조3000억 원)의 1.5%에 해당한다.

포스코는 이날 공시를 통해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 3기는 피해가 없었으나 일시적 가동 중단(휴풍) 중”이라며 “전기공급 회복 시 정상 가동 예정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 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나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