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서건창이 돌아오나…가르시아 없는 LG 2루, 서건창에 달렸다!

LG 서건창.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33)은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모처럼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4타수 2안타로 시즌 9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1-1로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3루타를 터트린 뒤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서건창의 장타로 답답한 흐름을 끊은 LG는 9회초에는 무려 9점을 뽑아내며 11-1 대승을 거뒀다.

이날 KIA전은 LG와 서건창 모두에게 의미가 있었다. LG는 주전 2루수로 뛰던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19일 2군으로 보냈다. 9월 타율 0.077(39타수 3안타)로 몹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선두경쟁을 펼치는 와중에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서건창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8월 내내 2군에 머문 서건창은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9월 1일 1군에 복귀했다. 20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0.273(22타수 6안타)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창 때의 타격솜씨는 아니지만 5월까지 타율이 0.203에 불과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LG는 지난해 선발투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찬헌을 키움 히어로즈로 보내며 서건창을 데려왔다. 내야를 강화하면서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추려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타격 하락세를 겪던 서건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LG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서건창은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권리 행사를 1년 늦추기로 한 뒤 올 시즌 절치부심했으나, 제대로 터닝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남은 경기가 얼마 없지만 LG와 서건창 모두에게 중요하다. LG는 끝까지 선두 SSG 랜더스를 뒤쫓으려고 한다. 서건창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포스트시즌까지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을 생각해서라도 방망이를 더 달굴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서건창이 타격 페이스를 더 끌어올린다면 팀과 함께 웃을 수 있다. 서건창이 한창 때의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