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멀리뛰기 이희진(청양군청?오른쪽)은 라이벌 유정미(안동시청?왼쪽)와 한국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올해 3년 만에 개인최고기록(6m44)을 경신했고, 동계훈련을 성실히 소화한 덕에 꾸준히 6m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젠 한국기록 경신과 주요 국제대회 출전을 꿈꾼다. 8월 익산에서 열린 한국실업육상연맹 KTFL 챔피언십 여자멀리뛰기에서 유정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희진. 사진제공 I 한국실업육상연맹
이희진은 29일까지 올해 대한육상연맹이 주관한 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했다. 특히 4월 종별선수권대회 우승(6m47·참고기록)을 시작으로 5월 실업육상대회(6m25)~한국실업육상연맹 KTFL 시리즈 3번째 대회(6m27)~6월 전국선수권대회(6m44)를 모두 제패하며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게 하이라이트였다.
6m44는 한국 역대 6위 기록이자 유정미(6m46)에 이은 현역 2위 기록이다.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이희진이 6m44를 뛰자, 유정미도 보란 듯이 7월 고성통일대회에서 6m46을 기록하며 신성과 최강자의 경쟁구도를 연출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난 이희진은 “지난 3년간 개인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그 기간 동안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1~6차시기에 걸쳐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멀리뛰기의 재미를 다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 문제로 지난 겨울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이희진은 충남체고에서 체력과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훈련했다. 김종일 대표팀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힘과 순간속도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 중에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코어운동을 비롯해 기술, 스피드, 리듬훈련 등을 하루 5~7시간 소화하며 올해 출전 대회에서 모두 6m를 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육상에 입문한 청양초 5학년 시절 은사인 이양주 감독이 강조한 기본기를 지금도 잘 유지하고 있다. 당시 기본기 연마를 위해 출전한 5종 경기와 단거리 종목 경험은 지금도 이희진에게 큰 자산으로 남아있다.
라이벌 유정미를 의식하지만 한국신기록 수립과 주요 국제대회 출전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6차시기에서 개인기록을 경신해온 만큼 더 이른 시점에서 좋은 기록을 내는 게 과제다. 이희진은 “(유)정미 언니가 스피드 면에서 뛰어나지만 기술과 도약력은 내가 더 낫다. 특정 선수와 대회만 바라보기보다는 더 높은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