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K리그1 생존경쟁, 사실상 끝났다

입력 2022-10-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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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성남FC의 K리그1(1부) 잔류 싸움은 사실상 끝이 났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34라운드)에서 9위 대구FC(8승14무12패·승점 38)~10위 수원 삼성(9승10무15패·승점 37)~11위 김천 상무(8승11무15패·승점 35)는 모두 승점을 추가했다. 반면 최하위 성남(6승7무21패·승점 25)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3일 수원과 맞대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성남은 김천에 승점을 10점이나 뒤지게 됐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뒤집기 힘든 간격이다. 정경호 성남 감독대행도 “4경기가 남았는데 쉽지 않다”며 K리그2(2부) 강등에 가까워졌음을 인정했다.

올 시즌 개막 이전 성남은 6강을 목표로 잡았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떠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큰돈을 들여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중앙수비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나 권완규와 김민혁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곽광선은 최근 2경기 연속 자책골로 흔들렸다. 뮬리치, 팔라시오스 등 외국인선수 농사도 실패했다. 김지수, 전성수, 양시후 등 유망주들을 발굴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사령탑 교체 타이밍이 늦었던 것이 화근이다. 김남일 전 감독은 부진을 거듭하던 4월 초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지방선거를 앞둔 당시 구단 상황과 얽혀 잔류했다. 8월 말에야 김 전 감독이 물러나고 정 대행 체제가 들어섰다. 선두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어 반등하나 싶었지만, 최근 5경기 무승(1무4패)이다. 파이널라운드 직전 소화한 평창 단기 전지훈련은 수원전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수단은 물론 구단 사무국도 2부 강등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다. 7월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의 매각 및 해체 발언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일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2023시즌 구단 운영을 위한 예산 집행 등의 과정이 진행 중이다. 다만 성남 구단을 둘러싼 정치권의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고, 2부 강등이란 악재까지 겹쳐 예산 삭감은 필연적이다. 1부 복귀를 기약하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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