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속 성장한다’…경보 최병광이 꿈꾸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재도전

입력 2022-10-12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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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 최병광(삼성전자)은 11일 울산시 일원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경보 20km에서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국내 최강자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불완전 연소로 끝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한 열망이 강하다. 강화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준기록을 넘고자 개인기록 경신에 더욱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이날 우승 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 중인 최병광. 울산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독보적인 국내 최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기록 경신을 향한 갈망이 크다. 불완전 연소로 끝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순수한 열망 때문이다.


최병광(31·삼성전자)은 11일 울산 일원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육상 20㎞ 경보에서 1시간21분47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우승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최병광은 “7월 미국 오리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왼쪽 허리와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았다”며 “내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 2024파리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던 중 전국체전 우승을 하게 돼 기분 좋다”고 밝혔다.


최병광은 4월 대구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1시간20분29초의 개인최고기록을 수립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출전 기준기록(1시간21분00초)을 뛰어넘었고, 우상이자 듬직한 선배인 김현섭 삼성전자 코치의 한국기록(1시간19분13초)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선 1시간28분56초로 34위에 그쳤다.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10㎞를 가기도 전에 파울을 2번이나 범해 페이스가 흐트러진 탓이다.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1시간28분12초로 37위에 머물렀다. 30대가 돼서도 성장세를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최병광. 울산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준기록이 1시간20분10초로 단축됐다. 개인기록을 경신해야 세계선수권대회를 노릴 수 있다. 다만 육상계에선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6·서천군청) 외에 세계선수권대회 도전이 가능한 선수는 단연 최병광”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백년가약을 맺은 마라톤선수 아내 이숙정의 격려도 그에게는 큰 힘이다.


주변의 기대에 대해 최병광은 “세계육상의 발전에 따라 국제대회 출전 기준기록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그만큼이나 출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난 아직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선 “국제대회 출전 당시 결승선 도달 직전 어두운 터널을 지나 만원관중이 있는 경기장 안에서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희열을 느꼈다. 1시간19분대 진입이 우선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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